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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가 벌써 대한민국 극장에 신바람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연중 매진 행진. 과연 한국의 오컬트 영화 파묘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다양한 파묘 해석 속에서 필자만의 해석과 관점을 공유합니다.

 

영화를 보시고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다만 스포 주의입니다. 

 

파묘 해석하기 전, 줄거리 요약으로 예열해 볼까요?

 

 

영화 파묘 포스터
영화 파묘 포스터 해석

 

 

 

영화 파묘는 우는 아기 문제로 시작합니다. 무당 화림과 봉길 부부가 LA에서 한국으로 날아와 문제를 해결하려 하죠. 풍수지리사 상덕과 장의사 영근을 만나 조상 묘를 파내기로 합니다.

 

파묘 작업 도중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더니 영안실에서 무언가 혼령이 튀어나옵니다. 혼령은 의뢰인 박지용 가족들을 공격하기 시작하죠. 화림과 봉길은 혼령을 막으려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렇게 재미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 혼령의 정체가 바로 박지용의 친일파 할아버지였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게다가 그 묘 아래에는 임진왜란 이후 신격화된 일본 장수의 혼령 '오니'가 봉인돼 있었습니다.

 

결국 상덕은 이 땅의 자손들을 위해 오니를 물리치기로 결심하고, 한국의 전통 오행 원리로 오니를 쓰러뜨립니다. 마지막에는 상덕 딸의 결혼식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새로운 미래를 꿈꾸자는 메시지였습니다.

 

어떤가요? 이렇게 간단히 스토리를 보아도 무엇인가 상징성이 많아 보이죠?

 

이렇게만 보면 단순한 공포물 같지만, 역시 숨은 반전 포인트가 있었다?

 

네, 영화를 보면서도 그냥 호러 오컬트물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나니 숨은 메시지와 상징들이 발견되더라고요. 각각의 상징성, 파묘 해석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볼까요?

 

 

오니는 임진왜란 이후 신격화된 일본 장수의 혼령

기순애는 일본 여우 음양사로, 대륙침략 야욕 상징

쇠말뚝은 일제가 한반도 기운 꺾으려 박아놓은 것

 

영화 파묘 해석, 등장하는 오니
영화 파묘 해석, 등장하는 오니

 

 

주인공 이름은 모두 독립운동가 이름

절 이름 '보국사' = 나라를 지키자는 뜻 이처럼 영화는 일제 강점기 역사를 정면으로 반영하고 있었습니다.

파묘는 단순 공포물이 아닌 과거 잔재를 털어내고 새로운 미래를 꿈꾸자는 민족주의 역사극이었던 겁니다.

 

 

살펴보니 정말 흥미롭죠?

 

 

 

크하하... 역시 단순한 공포물로 봤다간 낭패

 

맞아요, 공포물로만 보고 지나쳤다간 큰코다칠 뻔했죠. 영화의 진가를 모르고 말았을 터입니다. 사실 초반부터 약간의 포석은 있었어요.

 

 

주인공 이름이 모두 독립운동가라든지, 풍수지리사 묘사, 한국적 오컬트 요소 같은 건데 그때는 영 티가 나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오니와 기순애 정체, 친일파 묘 얘기 나오면서 영화가 역사극임을 예감할 수 있었죠. 상징들 하나하나 읽어나가다 보면 숨은 의미들을 모두 캐치할 수 있었습니다.

 

파묘에 숨겨진 민족주의 메시지, 어떤 역사 사건들이 드러났나요?

 

파묘 영화에는 다음과 같은 역사적 사건과 관념들이 숨어 있었습니다.

 

 

  1. 일제강점기 - 친일파 가문의 역사, 쇠말뚝으로 기운 꺾음
  2. 임진왜란 - 오니는 이 시기 신격화된 일본 장수 혼령
  3. 기순애 - 일본 여우 음양사, 대륙 침략 야욕을 상징
  4. 보국사 - 선조들이 나라를 지키려 했다는 뜻
  5. 철혈단 - 일제가 꽂은 쇠말뚝을 제거하는 애국단체 암시 이처럼 영화 속에는 일제 침탈의 역사, 민족혼 지키려 했던 선조들의 노력 등 민족주의 정신이 배어 있었습니다. 게다가 끝에 상덕 딸의 결혼식은 잔재를 털어내고 새 미래를 꿈꾸자는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정리하자면? 단순 오컬트물로 오해 마세요. 역사 콘텐츠예요

 

이렇게 파묘의 알쏭달쏭했던 부분들이 하나의 역사 서사로 퍼즐이 맞춰집니다. 특히 결말 부분에서 모든 게 연결이 되면서 절로 탄성이 나왔죠.

 

이번 영화는 단순한 호러나 오컬트물로만 비치지만, 사실 우리 역사에 대한 작가의 메시지가 숨어 있습니다. 공포의 옷을 입고 있을 뿐이죠.

 

파묘는 민족주의 역사극이라고 해석해도 전혀 무리가 없을 것 같네요. 앞으로 역사와 다른 장르가 융합된 창의적 작품들이 더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